반려식물과 심리학/반려식물과 심리학 : 회상정원과 인지 자극

반려식물과 심리학 : 회상정원(Reminiscent Garden)과 인지 자극

namugunel 2025. 12. 3. 23:16

반려식물과 심리학 : 회상정원(Reminiscent Garden)과 인지 자극이라는 주제는 고령화 사회와 더불어 급증하는 치매 및 인지 저하 문제에 대한 새로운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단순한 원예 활동을 넘어, 식물과의 정서적 교류가 인간의 심리적 안정과 인지 기능 회복에 어떻게 기여하는지를 탐구하는 분야는 아직 국내에서는 생소하지만, 해외에서는 심리치료와 치매 예방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활발히 적용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반려식물이 인간의 인지 기능에 미치는 심리학적 영향과, 회상정원(Reminiscent Garden)을 통한 인지 자극 효과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반려식물과 심리학 : 회상정원(Reminiscent Garden)과 인지 자극

 

 

1. 반려식물과 인지 자극의 심리학적 연관성

 

반려식물은 단순히 실내 공간을 꾸미는 장식물이 아니라, 심리적 자극과 인지 활성화의 중요한 매개체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고령층의 경우, 식물을 돌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일상적인 상호작용이 뇌 기능을 유지하고 향상시키는 데 기여합니다. 이는 심리학적으로 ‘감각 통합 이론(Sensory Integration Theory)’ 및 ‘주의 회복 이론(Attention Restoration Theory)’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감각 통합 이론에 따르면 인간은 환경으로부터 오는 다양한 감각 자극을 뇌에서 통합하여 의미 있는 반응을 형성합니다. 반려식물은 시각(잎의 색상, 꽃의 변화), 촉각(잎의 질감, 흙의 습도), 후각(꽃향기나 허브향) 등 다채로운 감각 자극을 제공합니다. 이러한 자극은 해마와 전두엽을 자극하여 기억력, 계획력, 주의 집중력 향상에 기여합니다.

또한, 주의 회복 이론에서는 자연 환경이 정신적 피로를 회복시키는 데 효과적이라는 것을 강조합니다. 특히, 식물을 오랜 시간 바라보거나 돌보는 행위는 ‘부드러운 주의(soft fascination)’를 유도하며, 이는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정신적 여유를 회복시키는 데 도움을 줍니다. 따라서 반려식물을 통한 일상적 교류는 치유적 환경을 조성하고, 정신적 안정뿐만 아니라 뇌의 인지 처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반려식물 돌보기를 습관화하는 과정은 '의미 있는 반복 행위'로 작용합니다. 예를 들어, 매일 일정 시간에 식물에 물을 주거나 잎의 변화를 관찰하는 일상은 고령자의 하루 루틴을 구성하게 됩니다. 이러한 구조화된 행동은 전두엽 기능 활성화뿐 아니라 시간 감각 유지, 일상 기능 회복에도 기여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인지 저하 초기 단계에서는 스스로 생활을 조절할 수 있다는 자기 효능감이 중요한데, 반려식물은 그 기반을 마련해 줍니다.

 

 

2. 회상정원(Reminiscent Garden)의 개념과 도입 사례

 

회상정원(Reminiscent Garden)은 치매 환자 또는 고령자의 자전적 기억을 자극하고, 과거의 감정을 회복시킬 수 있도록 구성된 정서 치료 공간입니다. 단순한 조경 공간이 아닌, 대상자의 성장 환경과 정서적 배경을 기반으로 기획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회상정원은 보통 다음과 같은 요소들로 구성됩니다.

  •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식물: 대상자가 어린 시절 자주 보았던 식물, 과거 경험과 연결된 식물 등을 포함
  • 감각 자극 장치: 자연음(새소리, 물소리), 냄새(허브, 흙), 촉감(나무껍질, 잔디)을 느낄 수 있는 요소
  • 개인화된 구성 요소: 환자의 이름이 적힌 화분, 가족사진이 있는 코너, 성장기록 등을 기록한 게시판

실제로 회상정원은 영국, 핀란드, 일본 등에서 치매 요양 시설 내 심리치료 프로그램으로 도입되어 왔습니다. 영국의 ‘Dementia Garden’ 프로젝트에서는 회상정원 조성을 통해 치매 환자의 공격성과 우울감을 유의미하게 감소시킨 사례가 보고되었습니다. 정원에서 환자들은 식물의 이름을 기억하고, 가족과 함께 돌보며 과거 이야기를 꺼내는 활동을 통해 언어 능력과 사회적 교류가 개선되었습니다.

 

심리학적으로 이는 자전적 기억 회상(Autobiographical Memory Retrieval)과 관련되어 있으며, 해마 및 측두엽의 활동을 자극함으로써 뇌 기능의 활성화로 이어집니다. 특히 과거의 특정 기억(예: 어린 시절의 여름 방학, 부모님과 함께 심은 화초 등)은 감정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감정적 몰입을 유도하여 기억 회상의 강도를 높입니다.

국내에서는 아직 회상정원 도입 사례가 많지 않지만, 일부 요양병원이나 복지관에서 비슷한 취지의 ‘회상 원예 프로그램’이 시범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향후 지역 사회 기반 프로그램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큽니다.

 

3. 반려식물 기반 인지 치료 프로그램 설계 전략

인지 저하를 늦추고 정서적 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반려식물 중심의 프로그램은 심리학적 이론에 기반하여 체계적으로 설계되어야 합니다. 특히 대상자의 개별 상황과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설계가 핵심입니다.

1) 개인 맞춤형 식물 선정

대상자의 나이, 성격, 과거의 추억을 고려한 식물 선택은 정서적 반응을 극대화합니다. 예를 들어, 시골에서 자란 대상자에게는 봉숭아, 국화, 채송화와 같은 향토 식물이 효과적일 수 있으며, 도시 환경에 익숙한 고령자에게는 산세베리아, 스투키, 페퍼민트 같은 실내형 식물이 더 잘 맞을 수 있습니다. 특히, 과거의 특정 경험과 연결된 식물을 제공하면 자발적인 회상이 유도되어 인지 자극 효과가 커집니다.

2) 반복적이고 구조화된 돌봄 활동

식물의 생장 관찰, 물 주기, 가지치기, 화분 갈이 등의 반복적인 활동은 뇌에 긍정적인 자극을 주며, 일상생활에서의 자기주도성과 시간 인식 기능을 향상시킵니다. 특히, 이러한 반복 활동은 치매의 전조 증상으로 나타나는 ‘단기 기억 저하’ 완화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심리학적으로 이는 작업 기억(Working Memory)의 활성화와 연결되며, 전두엽의 유지에 도움이 됩니다.

3) 사회적 교류를 유도하는 그룹 활동

반려식물 기반의 활동을 소그룹 프로그램으로 확장하면 사회적 상호작용을 통해 언어적 자극과 사회적 인지 기능이 개선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식물 일기 나누기”, “우리 반려식물 자랑하기”, “어릴 적 화초 이야기 나누기” 등의 활동은 대상자 간의 공감 형성과 대화 유도를 가능하게 하며, 이는 정서적 안정과 동시에 사회적 기능 회복을 도와줍니다.

4) 치료적 관점에서의 모니터링 필요

단순히 식물을 키우는 활동을 넘어, 반려식물을 통해 유도된 행동, 감정 변화, 언어 사용 등을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기록함으로써 치료 효과를 체계적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평가는 가족 또는 전문가가 함께 참여함으로써 장기적인 심리치료 계획 수립에 기초 자료가 됩니다.

 

요약

반려식물과 심리학 : 회상정원(Reminiscent Garden)과 인지 자극이라는 주제는 단순한 정서적 안정 도구를 넘어, 치매 예방과 인지 기능 향상을 위한 심리학적 접근으로서 매우 실용적이고 효과적인 가능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식물과의 상호작용은 감각 자극과 반복 행동을 통해 뇌 기능을 활성화하고, 회상정원은 자전적 기억을 자극함으로써 감정적 안정과 언어 능력 향상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향후에는 이러한 프로그램이 단순한 요양 시설을 넘어 지역 사회, 가정, 교육기관까지 확대되어 심리 건강 증진의 중요한 도구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