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공동체와 가드닝/커뮤니티 가든이 이웃 신뢰·소속감에 미치는 영향

커뮤니티 가든이 이웃 신뢰·소속감에 미치는 영향

namugunel 2025. 11. 4. 16:52

커뮤니티 가든이 이웃 신뢰·소속감에 미치는 영향

도시는 관계의 밀도만큼 건강해집니다. 그 핵심에 서 있는 공간이 ‘커뮤니티 가든’입니다. 이번 글의 주제는 “커뮤니티 가든이 이웃 신뢰·소속감에 미치는 영향”입니다. 정원은 단순한 녹지나 취미 공간을 넘어, 낯선 사람을 이웃으로 바꾸는 사회적 장치로 작동합니다.

 

본 글은 커뮤니티 가든이 신뢰와 소속감을 높이는 심리·사회적 메커니즘을 정리하고, 현장에서 바로 쓸 수 있는 설계·운영 체크리스트와 효과 측정 지표를 제안합니다. 중복을 피하기 위해 실내 원예나 개인 치유 원예보다는 ‘공유된 야외 정원’의 공공성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커뮤니티 가든이 이웃 신뢰·소속감에 미치는 영향

 

1) 커뮤니티 가든은 어떻게 신뢰와 소속감을 높이나: 사회적 자본의 관점

커뮤니티 가든은 낯선 이들의 반복적 대면과 협동을 촉진해 ‘사회적 자본’을 축적합니다. 밭고랑을 함께 정비하고 물을 나눠 쓰며 수확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상호 호혜 규범이 형성되고, 이웃 간 정보 흐름이 촘촘해지며, 미약한 연결(bridging)과 제도와의 연결(linking)까지 확장됩니다. 이러한 상호작용은 단기간의 친목을 넘어 공동체 효능감, 신뢰, 소속감으로 환류합니다. 특히 공동작업과 의사결정 경험은 “나와 다른 이웃도 믿을 만하다”는 인지적 신뢰를 강화해 갈등 상황에서의 협상 비용을 낮춥니다. 실제로 지역 정원 참여는 사회적 자본 지표(이웃 신뢰, 상호부조, 공동체 활동 참여)의 상승과 통계적으로 연관된 바 있습니다. 


정원에서 생성되는 관계망은 단단한 내집단만을 강화하는 것이 아니라, 세대·문화·소득을 가로지르는 ‘느슨하지만 다리 역할을 하는 연결’을 만들어 지역 전체의 회복탄력성을 키웁니다. 커뮤니티 가든이 자원 동원을 촉진하고 시민성을 학습하는 장이 된다는 분석도 일관되게 보고됩니다. 

 


2) 신뢰를 키우는 공간·거버넌스 체크리스트

가든이 있다고 저절로 신뢰가 쌓이진 않습니다. 설계와 운영은 ‘관계 설계’여야 합니다.

  1. 가시성과 안전성: 울창한 수풀만이 아니라 ‘보이는 개방성’이 중요합니다. 시야를 가리지 않는 동선, 적정 조명, 자연 감시가 가능한 배치가 이웃의 체감 안전을 높여 상호 신뢰 형성의 전제가 됩니다. 도시 주거지에서의 녹지가 폭력·무질서·범죄 두려움 감소와 연관된다는 연구는 안전감의 심리적 토대를 시사합니다. 
  2. 공용 인프라: 공동 도구함, 빗물 저장, 퇴비 존 등 ‘함께 쓰는 것’의 명확한 규칙과 라벨링은 협력의 마찰을 줄입니다.
  3. 의사결정 구조: 월례 운영회의(안건·의사록 공개), 역할 로테이션(관리자·교육 담당·소셜 코디네이터), 분쟁 해결 절차(중재위원 2인+기록) 등 거버넌스는 투명하고 예측 가능해야 신뢰가 유지됩니다.
  4. 포용적 접근성: 초보자 플롯, 이동약자 동선(배리어프리 베드), 어린이·어르신 프로그램, 다국어 안내판을 통해 접근 장벽을 낮추면 ‘외부자’가 ‘우리’로 전환됩니다.
  5. 관계 이벤트 디자인: 파종 데이(초보-숙련 매칭), 품종 교환 마켓, 수확 공유 피크닉, 이웃 문제 해결 워크숍(쓰레기·소음·주차 등)을 정례화하면 생활 이슈가 공동의제화되며 신뢰가 축적됩니다.
  6. 기록과 스토리텔링: 가든 일지, 사진 아카이브, 수확량·참여시간 공개 대시보드가 ‘우리가 함께 만든 가치’를 가시화해 소속감과 책임감을 동시에 높입니다.

3) 효과를 어떻게 증명할 것인가: 지표, 방법, 프로그램

애드센스와 SEO를 고려한 전문성은 ‘근거’에서 나옵니다. 다음의 최소 지표 세트를 추천합니다.

  • 신뢰·소속감: 이웃 신뢰(5점 리커트), 상호부조 인식, 공동체 효능감(“이 동네 문제를 함께 해결할 수 있다”) 3문항 지수(사전/사후). 정원 참여자의 점수가 비참여자 대비 유의하게 높게 나타났다는 지역 조사 결과가 보고된 바 있습니다. 
  • 참여·관계망: 월별 참여율, 신규 참여자 비율, 세대·문화 간 협업 이벤트 수, 네트워크 밀도(간단 설문으로 연결 수 산정).
  • 환경·안전 체감: 야간 공원 이용 빈도, 범죄 두려움 지수, 무질서(쓰레기·낙서) 신고 건수. 녹지의 존재가 두려움과 공격성 감소와 연관됨을 보여주는 연구를 보조 지표로 참조합니다. 
  • 도시재생 연계: 인근 상권 방문 빈도, 마을회의 참석률, 소규모 공공사업(빗물정원, 골목 벽화 등) 공동 추진 건수.

연구·평가 방법으로는 (1) 사전/사후 비교 설계(가든 개장 전후 6개월), (2) 인근 유사 지역과의 준실험 비교, (3) 참여 관찰과 짧은 내러티브 인터뷰(‘정원에서 누구와 무엇을 나눴는가?’)를 권장합니다. 사회적 자본의 ‘다리 놓기’ 효과를 관찰하려면 외부 기관·지자체와의 연계 활동(교육, 미세먼지 모니터링, 기후적응 캠페인 등)을 KPI에 포함하세요. 커뮤니티 가든이 도시 전반의 연결망을 확장하는 플랫폼으로 작동한다는 분석이 이를 뒷받침합니다.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프로그램 패키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 서로 돕는 기술 교환: 초보-숙련 매칭 멘토링(잡초 구분, 토양 혼합, 해충 관리). 관계적 학습은 신뢰의 ‘미시경험’을 만듭니다.
  • 공공의제 실험: ‘골목의 문제를 밭에서 논의한다’를 원칙으로, 주차선 재도색·빗물받이 청소·분리수거 교육 등 생활 의제를 정기 안건화합니다.
  • 다문화·세대 통합: 음식·씨앗 이야기 나눔으로 문화적 자원을 교환하면 정체성 존중이 강화되고, 개인 소속감이 공동체 자긍심으로 전환됩니다.
  • 수확 공유 규약: ①공동구역 50%는 지역 행사·취약계층 나눔, ②개별 플롯 50%는 자율—같은 간단한 룰이 공정성 인식을 지지합니다.

마지막으로, 신뢰는 ‘함께 정한 약속을 지키는 시간’에서 자랍니다. 따라서 시즌 종료 후에도 운영보고서(지표, 스토리, 과제)를 공개하고, 다음 해 우선과제를 공동 설정하세요. 가든은 공간이자 거버넌스 학교입니다.

 


 

요약

커뮤니티 가든은 반복적 협동과 의사결정을 통해 이웃 간 신뢰와 소속감을 실질적으로 높입니다. 사회적 자본의 축적은 개인 친밀감에 머물지 않고, 세대·문화 간 연결과 지역 문제 해결력으로 확장됩니다. 이를 극대화하려면 ‘관계가 보이는 공간 설계’와 ‘투명한 거버넌스’, 그리고 ‘측정 가능한 지표’가 필수입니다. 안전과 가시성을 갖춘 개방형 배치, 공용 인프라와 명확한 규칙, 포용적 프로그램과 스토리 기록이 핵심입니다. 지표 기반으로 성과를 축적하면 가든은 도시의 신뢰 인프라로 자리 잡습니다.

참고문헌(서지 정보만 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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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irth, C., Maye, D., & Pearson, D. (2011). Developing “community” in community gardens. Local Environment, 16(6), 555–568.
  • Kuo, F. E., & Sullivan, W. C. (2001). Environment and crime in the inner city: Does vegetation reduce crime? Environment and Behavior, 33(3), 343–367. 
  • Kingsley, J. ‘Yotti’, & Townsend, M. (2006). ‘Dig In’ to social capital: Community gardens as mechanisms for growing urban social connectedness. Urban Policy and Research, 24(4), 525–5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