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공동체와 가드닝/플라워 세러피 봉사활동 실무 사례

플라워 세러피 봉사활동 실무 사례

namugunel 2025. 11. 8. 09:56

플라워 세러피 봉사활동 실무 사례


도시 공동체에서 꽃을 매개로 한 돌봄은 정서 회복과 관계 회복을 동시에 겨냥한다. 본 글은 “플라워 세러피 봉사활동 실무 사례”를 중심으로, 실제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 설계와 운영 매뉴얼을 제시한다. 단순한 취미 수업이 아니라, 대상의 심리·사회적 필요를 반영한 치료적 활동으로 자리 잡기 위한 기준과 체크리스트를 구체적으로 정리했다.

 

 

플라워 세러피 봉사활동 실무 사례

 

 

1. 대상별 프로그램 설계: 현장에서 검증된 세 가지 시나리오

가. 노인요양시설: 낮은 난이도와 기억 회상을 결합한다. 원형 화병, 손잡이가 넓은 가위, 가시 제거 장미, 카네이션, 거베라, 알스트로메리아처럼 독성이 낮고 향이 과감하지 않은 소재를 쓴다. 60분 구성은 ①도입(5분) 관계형성 인사 ②감각 워밍업(10분) 색·촉감·향기 탐색 ③주작업(30분) 삼색 조화 규칙에 따른 꽂기 ④공유(10분) 작품 의미 회상 ⑤정리(5분)로 설계한다. 회상 대화 카드(가정·계절·축일)를 활용하면 자서전적 기억을 촉발해 우울감과 고립감 완화에 도움이 된다.


나. 암병동·호스피스: 위생과 피로도를 최우선한다. 1인 키트(소형 병, 워터튜브, 프리지아·리시안서스·스프레이 장미 등 알레르기 유발 가능성이 낮은 소재)를 제공하고, 침상에서도 가능한 상체 중심 동작으로 설계한다. 40분 구성에 시각적 호흡 휴식(꽃의 중심을 3초 응시 후 천천히 내쉬기)을 넣어 불안과 통증 민감도를 낮춘다. 간병가족을 함께 참여시켜 돌봄 부담을 공유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다. 청소년 지역아동센터: 자기효능감과 협업을 키운다. 팀별 부케 릴레이(각자 1~2송이 선택→팀 버스킷 완성)와 역할 순환(디자이너·재료관리·정리 담당)을 통해 의사소통과 문제 해결 경험을 만든다. SNS 게시 가이드와 초상권 동의서를 사전 준비해 성취 경험을 안전하게 기록한다.


참고로, 계절·주제 구성은 봄(감사 카드와 미니 부케), 여름(시원한 색채의 잼병 어레인지), 가을(씨앗·열매를 곁들인 추수 콘셉트), 겨울(향 약한 침엽류·면화로 따뜻함 표현)처럼 흐름을 잡으면 회상·대화가 자연스럽게 확장된다.

 


2. 운영 매뉴얼: 준비–진행–평가의 표준 절차


가. 사전 진단
대상 기관과 목표를 합의한다. 정서 안정, 소속감, 손 기능 활성화 등 1~2개의 핵목표를 선택하고, 평가 지표를 매칭한다. 예: 즉시 기분 변화는 VAS(0–10), 불안은 STAI-S 단축형, 노인 우울은 GDS-15, 삶의 만족은 단일문항 척도. 금기 사항을 체크한다: 강한 향기, 꽃가루 다량(백합, 안개꽃 건조분), 가시·독성(유포르비아류 수액), 라텍스 알레르기, 항응고제 복용자 상처 위험 등.


나. 물품·공간 준비
재료: 가시 제거 장미·카네이션·거베라·리시안서스·알스트로메리아·유칼립투스 시드, 리본, 플로럴 테이프. 도구: 라운드 가위, 가지집게, 워터튜브, 재사용 가능 그리드(테이프 격자)와 플라워 프록을 권장한다. 일회용 플로럴 폼은 미세입자·폐기 이슈가 있어 가급적 대체한다. 위생: 손 소독제, 알코올 스왑, 일회용 장갑, 가위 소독용 분무, 쓰레기 분류 봉투. 공간: 휠체어 통로, 물받이 가능한 테이블, 미끄럼 방지 매트, 조도 500룩스 이상 확보.


다. 세션 진행 스크립트(60분 기준)
00:00–05:00 라포 형성: 오늘의 꽃 소개, 색·형태 이름 붙이기.
05:00–15:00 감각 워밍업: 잎맥 촉감, 꽃잎 두께, 줄기 탄성 관찰. 호흡 3회.
15:00–45:00 주작업: 3-5-8 높이 비율, 삼각 구도, 색의 온·냉 대비를 안내하되 “정답”을 강요하지 않는다. 보조자는 손을 얹어 돕기보다 언어적 코칭을 활용한다.
45:00–55:00 공유: 작품에 제목 붙이기, 제작 중 떠오른 기억·감정 나누기. 칭찬은 구체적으로(“중심선이 안정적이에요”).
55:00–60:00 정리: 가위 회수·소독, 물 높이 표시, 가정 배치 위치 안내.


라. 안전·응급 가이드
가시와 절단면으로 인한 미세상처를 대비해 방수 밴드를 상비한다. 향 과민·천식 이력이 있으면 무향 또는 저향 소재를 선택하고, 유칼립투스·라벤더 등 정유가 강한 잎은 소량만 사용한다. 꽃가루는 개화 전 봉오리 또는 꽃밥 제거로 관리한다. 현기증·구역감이 있으면 즉시 휴식·수분 보충 후 중단한다. 사진·영상 촬영은 동의서 범위 내에서만 이뤄져야 한다.


마. 준비 시간표와 위생·접근성
T-7일 대상·인원 확정 및 구매발주, T-3일 재료 입고·시범작 제작, T-1일 키트 포장·평가표 인쇄, 당일은 40분 전 도착해 동선을 점검한다. 가위·집게는 세션 전후 70% 알코올로 소독하고, 다회용 병은 중성세제 세척 뒤 건조한다. 폐기물은 생분해 가능물과 비닐류를 분리한다. 저시력 참여자를 위해 어두운 배경보자기를 깔고 밝은 꽃을 배치해 대비를 높이며, 손 떨림이 있는 분에게는 손잡이 굵은 가위를 제공한다.


바. 평가·기록
세션 전후 VAS로 기분·스트레스 자체평가를 기록하고, 관찰 척도(표정, 시선 접촉, 대화 참여, 작업 지속시간)를 0~2점으로 체크한다. 4주 주기 프로그램에서는 3회차 중간 피드백, 4회차 종료 후 요약 리포트를 기관에 제공한다. 개인정보는 이니셜·연령대만 기록하고 원본 설문은 잠금 보관한다. 보조 멘트 예시로는 “오늘은 세 송이만으로도 멋진 작품을 만들 거예요”(긴장 완화), “정답은 없어요. 마음이 가는 색을 선택해 보세요”(자기표현 촉진), “이 색을 보면 떠오르는 계절이나 사람이 있나요?”(회상 유도)가 있다. 저시력 참여자에게는 대비가 큰 색 조합을 추천하고, 청각 보조가 필요한 경우 카드형 안내문을 병행한다.

 

3. 예산·파트너십·윤리: 지속가능한 봉사를 위한 운영 팁

가. 예산 모델과 시뮬레이션
1인 키트 단가를 7,000~10,000원 범위로 설계한다(꽃 4~5종 소량 믹스, 소형 병, 리본·테이프 포함). 참여자 15명 기준 꽃·부자재 150,000원, 도구 감가상각 15,000원, 위생·인쇄 20,000원, 이동비 30,000원으로 총 215,000원. 회차당 단가는 14,333원이지만, 병·도구 재사용과 도매 협약을 적용하면 9,500~11,000원대까지 낮출 수 있다.


나. 파트너십 구축
동 주민센터·도서관·노인복지관·학교 돌봄교실과 정기 협약을 맺고, 계절 행사(어버이날, 스승의 날, 추석)에 맞춘 테마 세션을 제안한다. 꽃집·도매상과는 B급 꽃(굽은 줄기, 작은 꽃머리) 정가의 50~60%로 장기 계약해 자원 낭비를 줄인다. 대학 원예·미술·치료학과 봉사동아리와 협업해 진행요원을 양성한다. 기업 사회공헌과 연계할 때는 ‘정량 KPI(참여율, 중도이탈률, 사고 건수, 만족도 평균, 재참여 의사)’와 ‘정성 사례(참여자 인용·사진)’를 세트로 합의해 보고 주기를 분기나 반기로 고정한다.


다. 봉사자 교육과 윤리
기본 교육 4시간(안전·위생 1h, 대상 특성 1h, 플로리스트리 기초 1.5h, 윤리·개인정보 0.5h)을 권장한다. 비밀보장, 신체 접촉 최소화, 동의 없는 사진 공유 금지, 종교·정치적 메시지 배제는 필수 원칙이다. 개인 작품의 미적 완성보다 참여자의 자기표현을 최우선으로 삼는다. 소진 예방을 위해 진행자 1인당 참여자 6~8명 비율을 지키고, 세션 후 디브리핑 시간을 갖는다.


라. 성과 공유·지속가능성·체크리스트
기관 보고서에는 참여자의 목소리를 1~2줄 직접 인용으로 담고, 사진은 손·꽃 중심의 클로즈업을 활용한다. 보고서는 1쪽 요약·목표, 2쪽 대상·운영 절차, 3쪽 안전·윤리 준수, 4쪽 결과 지표·참여자 인용, 5쪽 사진과 예산 내역, 6쪽 향후 계획 순으로 구성하면 이해당사자가 빠르게 파악한다. 현지·계절 꽃을 우선하고, 잎·가지 부산물은 드라이·압화로 2차 활용한다. 준비물은 재료·도구·위생·응급·평가지·동의서·쓰레기봉투·휴지·물티슈·예비 가위·예비 병·보자기·마스킹테이프로 표준화한다. 퇴실 전 테이블·바닥 잔재물 정리, 환기, 전기·조명 Off, 담당자 확인 서명까지 완료한다.


마. 실제 적용 사례 요약
노인요양시설 A: 4주 과정 후 VAS 스트레스 평균 6.2→3.8로 감소, 결석률 5% 미만. 암병동 B: 침상형 40분 세션에서 피로도 호소율 30% 감소, 보호자-환자 공동작품 70% 달성. 지역아동센터 C: 협업 버스킷 과제에서 갈등 보고건 0건, 자기 효능감 서술형 응답 증가. 수치는 내부 기록 양식 예시이지만, 이런 형태의 지표가 후원 연계에 효과적이다.

 

 

요약 
플라워 세러피 봉사활동은 도시 공동체의 돌봄 공백을 메우는 실천적 도구다. 대상 맞춤 설계, 표준화된 운영 절차, 안전·윤리 원칙, 지속가능한 예산과 파트너십이 핵심 성공 요인이다. 무엇보다 꽃을 매개로 한 감각 자극과 의미 있는 제작 경험은 불안·고립을 완화하고, 관계를 회복하는 촉진제가 된다. 본 글의 시나리오와 체크리스트를 바탕으로, 지역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을 바로 기획·운영해 보자.


기관과의 협업 시 프로그램 목표·평가 방법·사진 활용 범위를 한 장 요약지로 남기면 차기 회차 협의가 신속해진다. 또한 봉사자 소진 예방을 위해 분기별 리플렉션 미팅 제도화를 권한다.

 

출처
Ulrich, R. S. (1984). View through a window may influence recovery from surgery. Science.
Kaplan, R., & Kaplan, S. (1989). The Experience of Nature: A Psychological Perspect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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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n den Berg, A. E., & Custers, M. H. (2011). Gardening promotes neuroendocrine and affective restoration. Journal of Health Psychology.
Soga, M., Gaston, K. J., & Yamaura, Y. (2017). Gardening for health: a regular dose of nature. Science Reports.
한국원예치료학회 자료집, 노인·의료·아동 대상 원예치료 프로그램 지침.